14일 푼힐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우리는 일어났다. 피케는 우리가 모든 약속에 늦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늦을 것이라고 생각해 전날 신신당부하였다.
처음에 마을을 출발 할 때에는 워낙 어두워서 플래시가 필요했고 밤에는 별들이 보였는데 올라가다 보니 해가 점점 올라 주변의 흰 산들이 보이고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헤드랜턴을 끼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편해보였다.
푼힐에 가보니 사람들이 이미 많이 와있었다. 전망대는 물론 앉을 만한 자리에는 모두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중국, 일본인들이 유난히 많았던 것 같다.
설산이 좋은 것은 시간에 따라 그 색과 느낌이 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달빛을 받아 푸르스름할 때부터 해가 점점 뜨면서 붉은색을 띄다가도 점점 황금빛으로 빛나기도 하고 그 본래의 하얀색을 드러내기도 하는 것이 좋았다. 가히 Big wall이라 할 만했다. 아는 게 없어 피시테일을 제외하고는 봉우리들의 특징과 개성까지 알지는 못한 것이 아쉽다. 그냥 길다란 산맥의 능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러 봉우리들을 각자 알아보고 애정을 담을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사진이 아침의 공기, 산에 묻은 햇빛, 청명한 하늘, 눈부시게 빛나는 산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하긴 다 담아낼 수 있다면 나도 사진보지 여행갈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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