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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마광수의 문장 "나는 소설을 쓸 때 문장에 가장 신경을 쓴다. 거의 운문에 가까우리만큼 읽히도록 운율에 신경을 쓰고, 에세이나 논문 등과 구별지으려고 노력한다. 말하자면 보다 친근감 있고 가벼운 문장이 되도록 애쓰는 것이다." - 마광수, 자유에의 용기 中 - 더보기
자유에의 용기 자유에의 용기 - 마광수/해냄 책 제목이 다소 쓰라리다. 개인의 자유를 옥죄는 위선적인 도덕과 전체주의 사회에 맞서 싸웠지만 그 절망감과 허탈함으로 긴 세월을 고생했던 그의 생을 생각하면, 그의 용기 외에도 우리의 위로와 연대가 필요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많은 주제에 대한 마광수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자유, 질투, 권위주의와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 마광수가 읽은 소설 등이 담겨있다. 덕분에 개인의 자유 증진과 관능적 상상력이라는 마광수의 사상 세계가 어떤 생각들에 기초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마광수의 재판에서 유죄를 주장하는 자들이 성적 표현과 음란성에만 주목한 것은 성의 해방을 자유증진의 도구로 인식했던 그의 신념 체계라는 맥락을 배제.. 더보기
스물 즈음에 스물 즈음 - 마광수 지음/책읽는귀족 연세대를 다니던 마광수의 20대 초반 이야기이다. 책 표지에 있는 '그대, 인생의 길을 묻는가'라는 문구는 스물 즈음에 있는 청춘에게 마광수 나름대로 던지는 훈계인가 하는 의문을 던지게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런 건 없다. 그 시절 마광수가 만난 여자, 그의 생각들, 읽은 책 같은 것들이 펼쳐져 있다. 마광수의 생각들을 가만히 듣노라면 간혹 의아할 때가 있다. 약동하는 생의 음성을 듣고 그에 귀기울여 육체와 쾌락의 길을 따라 만나는 자유와는 별개로 그의 나약한 모습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마광수의 자유를 갈망하는 사상들은 문약한 그의 신체적 한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간혹 마광수의 여자 이야기 중 많은 것이 소설의 일부이거나 뻥에 불과한 것은 .. 더보기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 마광수 지음/에이원북스 마광수의 다른 책에서도 읽을 수 있는 사상이 문화 비평의 형식을 통하여 전개된다. 이 책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김용옥, 안성기 등에 대한 마광수의 인물비평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의 가치, 관점과 같은 것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평가 대상만큼이나 평가 주체에 대한 정보가 많이 노출된다. 그런 면에서 마광수의 인물 비평을 살펴보는 것은 마광수를 읽는 데 유의미한 도움을 준다. 아래는 김용옥론에 나오는 구절이다. 나는 '생각으로 기인인 지식인을 좋아한다. 어찌보면 나도 생각으로는 기인의 반열에 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행동으로' 기인인 사람은 싫어한다. 어떤 기행이 필연적인 이유를 갖고서 이루어지면 좋지만 (예컨대.. 더보기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 마광수 지음/새빛 서양에서 개인의 개념을 발견한 것은 이미 수백년 전이다. 개인의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제도들(예컨대 민주주의)을 서구로부터 도입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개인의 개념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개념을 받아들였다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개인을 발견해내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의 많은 문제들은 고질적인 전체주의로부터 비롯되었고, 그 기저에는 개인의 상실이 있다. 서가의 많은 베스트셀러들이 대변하듯이, 2010년대에는 개인주의에 대한 요구와 주장들이 스멀스멀 대중들의 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우리 시대의 페미니즘 또한 개인주의의 일부로 이해한다. 이러한 논의들이 지금이라도 진행되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이제서야 시작되는 데에 .. 더보기
순간의 연소 나는 오직 솔직한 '순간의 연소'만을 위해서 살아가려 한다. -마광수,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더보기
마광쉬즘 마광쉬즘 - 마광수 지음/인물과사상사 마광수 아포리즘. 이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위선과 금기에 도전하는 것이 지식인 (예술가) 의 몫이라는 그의 주장도 이해할 수 있고, 상상을 통한 억압된 관능의 배설이 문학의 역할이라는 그의 생각에도 공감할 수 있지만 염색한 머리와 길게 늘어뜨린 손톱과 같은 인공미를 추구하는 그의 상상은 내게 자극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마광수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직선적인 문장으로 밝혀낼 때 훨씬 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마광수가 내 사고 체계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인지 그와 나의 영혼의 결이 유사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부분 생각이 일치한다. 단순히 그의 주장에 동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부분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졌으리라 생각하면 어김없이 그러한 문장.. 더보기
또라이와 또라이의 만남 '또라이'와 '또라이'의 만남은 행복하다. 서로가 변태라면 더 이상 변태가 아니다. 변태적 본능에 정직한 삶, 그것이 가장 선한 삶이다. - 마광수, 마광쉬즘 中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