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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원정대

samata school 14.02.07. 가는 길에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여성의 동상이 마치 유관순같은 자세로 서있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길지 않은 시간을 달려 Samata스쿨에 도착했다. 공산당의 선거 포스터도 많이 봤다. 공산당의 문양을 대놓고 사용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데 낯설었다. 우리는 여기서 부채프로그램만 하기로 했는데 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 여학생이 나를 잡으러 왔다. 자기 교실에 가서 한 마디만 해달라고 하는데 나는 애들한테 허락받아야 된다고 얘기하면서 서로 실랑이를 했다. 이 아이가 어디서 많이 본 애처럼 생겼는데 누구를 닮은 건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러다 애가 차장님한테 허락을 받으면 되냐고 해서 그냥 차장님을 데려가라고 했다. 차장님은 혼자 가기는 민망하니까 나랑 마두씨를 데려갔다. 사실 애들.. 더보기
babylifehome 14.02.05. Babylifehome은 꽤 시골에 있었다. Kirtipur지역을 지나서 갔으니 카트만두 서남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곳의 아이들은 HIV보균자였다. 사실 설명을 자세히 듣지 않아 그들의 상태가 어떤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으나 질병의 잠재상태인 것으로 생각하고 말았다. 들어가니 아이들의 그림과 편지가 보였다. 우리는 HIV보균자이지만 당신들과 다를 것이 없고 우리에게도 꿈이 있다고 말하는 내용이었다. 원장은 아이들의 상황을 신문에서 보고 자기가 부모에게 선물하려고 지은 집까지 사용해가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했다. 꽤나 젊고 약간 날티나게 생긴 사람이었는데 달리 보였다. 아이들도 우리가 쓴 편지처럼 각자 편지를 준비해서 편지의 주인을 찾아나섰다. 한 아이가 혼자 노란 편지를 들고 가만히 있길래 이.. 더보기
카트만두 대학교 14.02.04. 호텔 로비에서 너덜너덜한 상태로 잠깐 쉬다가 우리의 차가 도착해서 또 우린 차에 탔다. 차에 탈 때 짐을 싣고 보니 다들 자리를 잡고 앉아있어서 나는 뒤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았다. 좁은 의자에 4명이 앉으려니 불편해서 다리와 몸을 거의 의자 밖으로 꺼내고 창문에 기댄 채로 갔다. 가는 길에 카트만두 시내에서는 밥퍼공동체의 한글 간판도 보았고 내가 유채꽃이라며 확신했던 노란꽃밭, 언덕 위에 있는 신상,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널어놓은 빨래,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 염소 등을 본 기억이 난다. 이 날 가는 길에 유난히 인상 깊었던 것은 도심보다는 시골에서 주로 보이는 광경인데 건물의 옥상위로 높게 솟은 철근들이었다. 짓다 만 흉물스러운 모습들이 처음에는 건물의 미관을 해치는 것으로 보였다. 아마도 짓다보니 처.. 더보기
비너스 스쿨 14.02.04. 2월 4일의 일정은 비너스 스쿨 방문이었다. 비너스 스쿨은 호텔 인드레니에서 5~1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영어학교였다. 이 날은 특별히 지혜의 여신인 사라스바티를 기념하는 사라스바티 푸자였다. 네팔에 있는 모든 학교에서 그 날을 기념하는 것은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학문과 예술의 신을 기린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날 누가 인도의 신에 대해서 물었는데 간단한 신들도 잘 몰랐던 걸 보면 공부가 부족했던 것 같다. https://namu.wiki/w/%EC%82%AC%EB%9D%BC%EC%8A%A4%EB%B0%94%ED%8B%B0 비너스 스쿨에 갔더니 많은 아이들이 우리를 환영하고 반겨주었다.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는데 우리가 제일 앞에 있는 자리에 앉아 그들이 주는 음식(이상한 가루같은 것과 초라한 과일 몇 개가.. 더보기
출발 14.02.02. 일기에는 지나치게 사적인 이야기가 많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거나 새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무기력하게 누워지내던 마지막 학기, yscec 공지사항에서 희망원정대를 발견했다. 로스쿨 입시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였음에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네팔이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일기장에 따로 장황하게 적어두었듯이, 네팔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학기 중에 면접을 통해 함께 갈 사람들이 선정되었고 이후 기말고사 때문에 한동안 조용히 지내다 1월 11일에 다시 만났다. 1월 11일부터 3주 남짓 준비를 했다. 우리의 일정은 학교 및 고아원을 방문하여 문화 교류 및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 같은데 사실 뭐하는 건지 당시에는 파악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시키는 대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