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파 트레킹 15.02.08. 더보기 안개 낀 사파 15.02.08. 2월 8일, 내릴 시간이 될 때쯤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그 후 누가 모닝커피를 마시겠냐고 물었고, 조금 지나 5:30 우리는 도착했다. 랴오까이에서 사파로 가는 미니버스 삐끼들이 몰려들었다. 5달러를 제안하길래 잠깐 생각해보다가 가이드북을 확인해봤더니 5만동이면 충분하길래 거절했다. 아이들을 만나 다시 돌아가는 길에 그 녀석이 다시 와서 5만동을 얘기하길래 승낙하고 그를 따라갔다. 자기도 민망한지 한국이 좋다면서 한국 여자들이 예쁘다는 얘기, 사파가 춥다는 얘기 등을 했다. 1시간 정도 걸려서 사파로 갔다. 가는 길에 안개가 많이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구경할 것도 없어 그냥 다들 모자란 잠을 보충했다. 7시가 되어 사파에 도착했다. 사파 광장 앞에 내려주려고 했는데 여자들이 자기들은 호텔 앞에 .. 더보기 안나푸르나 트레킹 8일차 다시 포카라로 14.02.18.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설산이 새벽의 어스름 속에서 보였다. 어릴 때 이모부네와 함께 봤던 피시테일의 모습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나는 그 때의 그림을 하나의 낭만으로 간직하고 있어 이를 재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다. 빨간 해가 점점 피시테일에 묻어나는 것을 방 안에서 보다 밖으로 뛰쳐나가 혼자 산의 색이 변해가는 것을 구경했다. 카트만두에서나 안나푸르나에서나 일찍 일어나는 덕에 혼자 누릴 수 있었던 호사이다. 방에서 짐을 싸고 기다렸더니 전 날 주인에게 문의해두었던 지프가 왔다. 차가 오기까지 마지막 사진을 열심히 찍던 우리는 차에 짐을 모두 실었다. 차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아 걱정했는데 나린드라 혼자 짐칸에 타고 피케와 유승이가 조수석에서 좁게 앉았다. 나린드라에게 미안했다. 나름 .. 더보기 안나푸르나 트레킹 7일차 포타나, 담푸스 14.02.17. 대충 씻고 나와보니 설산이 보였다. 안나푸르나의 빙벽인데 전날은 구름과 안개 때문에 가리웠던 모양이다. 일찍 일어난 피케와 산을 보며 얘기를 좀 나눴다.나는 정말 많이 자고 일어나서 기분도 풀리고 몸도 꽤나 상쾌해졌다. . 이 날은 구룽 브레드를 만드는 것을 처음 본 날이다. 산에서 계속해서 맛있게 먹었던 콘 브레드, 구룽 브레드, 티베탄 브레드 등의 레시피가 궁금했는데, 할머니와 손녀가 구룽 브레드를 만드는 모습을 봤다.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펴고 칼집을 낸 다음 기름에 튀기는 간단한 방식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피케는 그걸 튀기는데 넣다가 실수를 하고 멋쩍게 웃기도 했다. 산에 있는 아이들은 부모의 생업을 돕는 경우가 많았다. 산에도 학교가 많았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더보기 안나푸르나 트레킹 6일차 란드룩 14.02.16. 아침에 짐을 싸고 나오는데 익숙한 얼굴이 있어 한참 봤더니 율리아다. 컨디션이 다 떨어져서 이 날은 거의 기억도 없을 정도로 기분이 다운되어 있었다. 아예 이어폰을 끼고 걸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빨래 널고 나이트위시의 노래를 들으면서 바로 잤다. 아이들은 저녁으로 백숙을 시켜놓았다. 원래 메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닭 한 마리를 잡아서 삶아달라고 하고 가격은 합의를 본 모양이다. 고기를 잘 먹지 못하면서 다녔기 때문에 통째로 삶은 닭이 먹고 싶은 것은 모두가 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백숙이 나왔을 때 우리는 정말 게걸스럽게(사실 언제나 그렇지만) 앞뒤 돌아보지 않고 먹었다. 여기선 닭을 묶지 않고 풀어놓고 키우니 닭들이 건강하고 그 살이 쫄깃했다. 닭 속에 마늘 외에는 별다른 걸 넣지 않고 닭죽과 고기를 .. 더보기 안나푸르나 트레킹 5일차 이봉원씨와의 만남 14.02.15. 지누단다의 숙소에 도착했다. 지누단다에 온 것은 온천이 있다는 이유 하나. 잠깐 앉았다가 ㅇㅅ이가 온천을 알아보고 와서 온천에 갔다. 슬리퍼를 신고 갔는데 내려가는 길이 미끄럽고 길어서 올라올 길을 생각하니 캄캄하기만 했다. 옛날 노래들을 계속 틀고 부르며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한국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사람들이 온천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뉘앙스로 말을 해서 기대감이 더 줄었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한국인 여자가 '밑에 이봉원이 있다'고 했다. 탕에 남자들만 온통 득실득실해서 그나마 사람이 적은 밑으로 내려갔는데 이봉원씨가 있었다. 방송에서 이봉원씨가 히말라야트레킹을 간다고 어떤 연예인이 말하자 박미선씨가 몰랐다고 하던 장면이 기억나서 신기했다. 비슷한 내용으로 이런 방송이 있었다. (http://.. 더보기 안나푸르나 트레킹 5일차 지누단다 14.02.15. 아침으로 콘브레드, 감자, 오믈렛 등을 먹었다. 사갈 허니에 발라 먹는 콘브레드의 맛이 기가 막혔다. 새로 딴 꿀통의 절반은 그 자리에서 다 먹었던 것 같다. 할머니가 우리에게 비 올 거니까 하루 더 묵고 가라고 했었는데 진짜 비가 많이 와서 당황했다. 어쩔 수 없이 거기 주저앉아 우리는 후식이나 먹었다. 애플 파이를 먹었는데 거기서 할머니는 사과를 장에서 꺼내 바로 깎아만들어주셨는데 꿀을 발라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먹고있는데 옆에서 아이들이 보고 있어서 미안하고 민망했다. 아침을 먹고 밖에 나왔더니 식당 옆에 나무를 겹쳐만든 판자 같은 것 위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앉았다. 아래로 무너질 것 같아 약간 겁나긴 했지만 거기서 보이는 경관은 좋았다. 기다리다 비가 그쳐 얼른 우리는 출발했다. 눈이 쌓여있는.. 더보기 안나푸르나 트레킹 4일차 촘롱 가는 길 14.02.14. 아침에 방 밖으로 나와보니 안개가 자욱해서 가까운 거리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식당에 가보니 따뜻하게 화로가 켜져있었고, 말려놓은 나의 속옷들을 비롯한 옷가지들은 오랜만에 바짝 말라 기분좋게 하였다. 아침으로 샌드위치, 팬케익, 오믈릿, 로스트포테이토 등을 먹었다. 여기서 꿀잼을 먹은 것을 기록한 걸 보면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그 전에도 딸기잼과 꿀을 빵에 발라먹은 적이 있긴 할 텐데 이 이후로 거의 모든 빵에 꿀을 발라 먹었다. 생츄어리 게스트하우스에는 포니 서비스가 광고되어 있었다. 뭔지 궁금해서 피케에게 물어보니 말을 타고 이동하는 서비스라고 한다. 가격을 물어보니 한 마을 이동하는데 근 10만원을 내야 해서 그 금액이 대단히 부담스러웠다. 지치고 피곤한 마음에 말을 타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더보기 안나푸르나 트레킹 3일차 안나푸르나 생츄어리 14.02.13. 난 여기서 본 풍경이 가장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데우랄리에 먼저 도착하여 가방을 내려놓았다. (데우랄리라고 적혀있었는데 지도에 나오는 데우랄리의 위치는 또 달라 확실하지 않다) 우리는 준비의 부족과 체력의 난조를 인정하고 여기서 코스를 바꾸어 ABC를 포기하고 천천히 트레킹하기로 했다. 네팔에서는 수력 발전에 대한 논의가 많다. 가다보니 아주 멋진 길이 나왔다. 산을 깎아만든 듯한 길인데 오른쪽에는 난간 하나 없이 까마득한 계곡이고 그 건너편에는 커다란 산들이 겹겹이 있었다. 나무가 빽빽해서 중국의 무협영화에 나오는 삼림을 걷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느낀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매력은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하루는 강원도의 길 같다가도, 또 하루는 산티아고 길을 걷는 것 같고.. 더보기 안나푸르나 트레킹 3일차 푼힐 14.02.13. 14일 푼힐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우리는 일어났다. 피케는 우리가 모든 약속에 늦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늦을 것이라고 생각해 전날 신신당부하였다. 처음에 마을을 출발 할 때에는 워낙 어두워서 플래시가 필요했고 밤에는 별들이 보였는데 올라가다 보니 해가 점점 올라 주변의 흰 산들이 보이고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헤드랜턴을 끼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편해보였다. 푼힐에 가보니 사람들이 이미 많이 와있었다. 전망대는 물론 앉을 만한 자리에는 모두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중국, 일본인들이 유난히 많았던 것 같다. 설산이 좋은 것은 시간에 따라 그 색과 느낌이 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달빛을 받아 푸르스름할 때부터 해가 점점 뜨면서 붉은색을 띄다가도 점점 황금빛으로 빛나기도 하고 그 본래의 하얀.. 더보기 이전 1 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