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도 방값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아침을 먹었다. 서양인 부부 하나 팀 외에는 아침 먹는 사람이 없었다. 밀크티, 토스트, 감자 등을 먹었는데 나름대로 만족했다.
지퍼를 타고 나야폴로 이동했다. 우리의 가이드와 포터가 짐칸에 타고 간 게 좀 아쉽다.
나야폴에서 웬만한 물건은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동네가 워낙 작고 볼품없어 포카라에서 물건사지 못했으면 큰일날 뻔했다 싶었다. 게스트하우스와 식당, 슈퍼마켓, 기념품 가게 정도가 고작인 마을이었다.
우리의 가이드 겸 포터였던 pk와 나린드라
가면서 피케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하다 사룩칸, 아미르칸, 사마한 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역시 인도영화는 모두들 좋아한다. 말할 때 인디안무비라고 했다가 혹시나 싫을까봐 발리우드무비라고 말을 바꾸기도 여러 번 했다. 피케는 이 때를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우리와 자꾸 대화하고 친해지고 싶었던 것 같은데 우리가 별로 말도 안하고 우리끼리 친하게 지내서 서운하고 심심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입산 허가를 받았다.
또 좀 걷다가 점심을 먹었다.
pk는 자신의 요리를 자기가 해먹었다. 그들의 식사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궁금했는데 그들에 대한 비용은 따로 받지 않는 것 같았다.
썩 맛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가 앞장서서 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걷다가 소도 보고 산도 봤는데 이 날의 풍경은 강원도를 걷는 것 같았다. 가파른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이 없이 살살 걸어올라가는 길이어서 우리는 재미있게 걸으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트레킹이 끝까지 이럴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은 착각이었다.
우린 야크라고 확신했던 소들을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걔네가 싸질러놓은 똥을 피해 가기도 하고, 주변 학교에서 들리는 노래와 음악소리를 듣기도 하면서 기분좋게 올라갔다. 길에서 내려오는 외국인들을 많이 만났는데 나는 옆에 있는 애들과 대화를 하거나 땅을 보고 걸었는데 그들이 먼저 인사를 하는 일이 많았다.
우리는 티케둥가의 Chandra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다. 그냥 어디서 먹고 묵을지는 피케가 다 알아서 정해줬다.
Chandra 게스트하우스는 금잔화(marigold)로 추정되는 주황색 꽃들로 꾸며진 게스트하우스였다.
화장실이 야외에 문도 살짝 열리고 창문도 꽉 닫히지 않아 찬 바람이 계속 들어오니 샤워하는데 엄청 고생스러웠다. 우리의 컨디션 난조의 주범 중 하나이다.
이 날은 처음으로 스팸을 구워먹었다. 우리는 프라이드라이스, 누들, 피자 등을 먹었다. 나름대로 하루종일 걸었으니 나른한 기분, 쌀쌀한 밖과 아늑한 안의 차이 등은 우리를 적당히 기분좋게 했다. 비행기에서 받은 카드로 우리는 원카드, 매칭 등의 카드게임을 하고 놀았다.
우린 침낭에 들어가 잤는데 포카라에서 사서 처음 펴보는 이 침낭은 의외로 아늑했다.
방음은 전혀 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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