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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4 Nepal

안나푸르나 트레킹 7일차 포타나, 담푸스 14.02.17.

대충 씻고 나와보니 설산이 보였다. 안나푸르나의 빙벽인데 전날은 구름과 안개 때문에 가리웠던 모양이다. 일찍 일어난 피케와 산을 보며 얘기를 좀 나눴다.나는 정말 많이 자고 일어나서 기분도 풀리고 몸도 꽤나 상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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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구룽 브레드를 만드는 것을 처음 본 날이다. 산에서 계속해서 맛있게 먹었던 콘 브레드, 구룽 브레드, 티베탄 브레드 등의 레시피가 궁금했는데, 할머니와 손녀가 구룽 브레드를 만드는 모습을 봤다.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펴고 칼집을 낸 다음 기름에 튀기는 간단한 방식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피케는 그걸 튀기는데 넣다가 실수를 하고 멋쩍게 웃기도 했다.

 

 

 

 

 

 

 

 

 

 

 

 

 

 

 

 

 

 

 

 

 

 

 

 

 

 

 

 

 

 

 

 

 

 

 

산에 있는 아이들은 부모의 생업을 돕는 경우가 많았다. 산에도 학교가 많았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소를 치거나 말을 모는 등 어린 나이에도 일을 하는 모습을 본다. 네팔도 이제 도시화가 시작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산에는 젊은 사람이 많지 않고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아이들도 그다지 많지는 않다.

 

 

 

내려가는 길에 지게로 물건을 옮기는 사람을 많이 봤다. 내가 못 보고 못 비켜줄 때는 피케가 내 가방을 끌어 나를 길 밖으로 비키게 도와주었다. 산 위에서 물건이 비싸다고 불평하려 해도 슬리퍼를 신고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나온 입도 쏙 들어간다.

 

 

 

 

 

 

 

 

 

 

 

 

 

 

 

 

 

 

 

 

 

 

 

 

 

 

 

 

 

 

 

 

 

 

 

 

 

 

걷다보니 금세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다. 나는 덜 마른 빨래들을 얼른 주변에 널고 식사를 준비했다.

 

 

 

 

점심으로 우리는 마카로니, 스파게티 등을 먹었다.

 

 

ㅇㅅ이와 나는 튜나가 들어있는 것을 시켰는데 나는 튜나마카로니를 맛있게 먹었는데 유승이는 영 힘들어하면서 콜라를 쭉쭉 마셨다. 감자는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감자가 덜 익어서 황당했다. 게다가 중간에 중국인 손님들이 몇 와서 손이 바빠 느리기까지 했다.

 

 

 

 

 

 

 

 

 

 

 

 

 

 

 

 

 

 

 

 

 

 

 

 

 

 

 

 

 

 

 

 

 

 

 

 

 

 

 

 

 

 

 

 

 

 

 

 

 

 

 

 

 

 

포타나에는 개가 참 많았다우리가 앉아서 쉬는 동안에도 개들이 옆에 앉아있더니 내려가는 길에 개 두 마리가 우리와 함께 했다. 특히 갑자기 개가 뒤에서 다리를 치고 지나갔을 때는 다들 깜짝 놀랐다. 그래도 가는 길에 개가 함께 걸어가며 우리의 길을 인도해주니 느낌은 굉장히 좋았다. 길이 정말 안락하고 편안한 길이어서 마지막 트레킹으로 적격이었다.

 

 

저 멀리 포카라의 전경이 보이기도 했다피케가 샤이니의 링딩동을 틀어주기도 했다. 가든식 갈비집같은 길도 나오고 이렇게 저렇게 걷다보니 담푸스가 나왔다.

 

 

 

 

 

 

 

 

 

 

 

 

 

 

 

 

한 방에 침대가 하나밖에 없는 방도 있었는데 우리는 한 방에 침대가 3개 있는 곳이었다. 바람도 잘 막히고 침대도 편하고 방에서 보이는 안나푸르나와 피시테일도 훤히 보여서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방에서 짐을 풀 때도 남는 침대가 하나 있으니 대충 던져 놓기 좋았다. 식당에 내려가 저녁을 미리 주문했는데 두 마리에 3만원에 백숙을 해주겠다고 해서 두 마리를 주문했다.

 

 

 

 

 

 

 

 

 

 

 

 

 

 

 

 

 

 

 

 

 

 

 

 

 

 

 

 

 

 

 

 

 

 

 

앉아서 기다리니 백숙이 나왔다. 그 전까지는 피케, 나린드라는 우리와는 따로 달밧만 먹고 다녔는데 마지막 저녁은 우리가 맛있는 걸 대접하기로 하여 백숙을 함께 먹기로 했다.

 

 

쫄깃함은 란드룩의 백숙이 더 나았지만 양은 여기가 훨씬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레몬소다같은 음료수도 한잔씩 마시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피케는 댄스파티라도 하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우리는 다들 그런 흥이 없는지 방으로 일찍 들어와 버렸다. 우리와 나이도 비슷해 친구로 지내고 싶었을 피케에게는 조금 아쉬운 여행이었을 것 같아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