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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4 Nepal

출발 14.02.02.

일기에는 지나치게 사적인 이야기가 많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거나 새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무기력하게 누워지내던 마지막 학기, yscec 공지사항에서 희망원정대를 발견했다. 로스쿨 입시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였음에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네팔이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일기장에 따로 장황하게 적어두었듯이, 네팔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학기 중에 면접을 통해 함께 갈 사람들이 선정되었고 이후 기말고사 때문에 한동안 조용히 지내다 1월 11일에 다시 만났다.

 

1월 11일부터 3주 남짓 준비를 했다. 우리의 일정은 학교 및 고아원을 방문하여 문화 교류 및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 같은데 사실 뭐하는 건지 당시에는 파악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시키는 대로 열심히 출석하고 주어진 일이나 확실히 하자는 생각으로 따라다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2월 2일, 출발할 때가 되었다.

인천공항에서 7시에 모여 간단히 아침을 먹고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로 가기로 했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남아 안나푸르나로 오르기로 한 네 명에 대해서는 보험을 추가한다고 그랬는지, 보험 아주머니와 ㅇㅅ이의 트러블이 잠깐 있었다.

 

 

< ㅅ이가 직접 만든 브라우니>

 

 

 

 

나의 오른쪽에는 네팔 사람인 Krishna가 앉았다. 그는 포카라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하다가 한국으로 건너가 강원도에 있는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한국말을 어눌하게나마 잘했는데 이번에 네팔에 가는 이유는 결혼하기 위해서라고 하며 폰에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곤 했는데 여자가 안 예뻐서 칭찬하는데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200만원이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 60-7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선물로 사가는 소박한 사치가 귀엽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는 자신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주면서 연락하라고 했는데 바쁘고 정신이 없어 결국 연락하지 못했고 페이스북아이디도 지금 보니 나한테 잘못 가르쳐줬다. 아무튼 그와 함께 인도영화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다보니 8시간의 비행이 끝나 어느새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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