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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책

88만원 세대

 

88만원 세대 - 6점
우석훈.박권일 지음/레디앙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계층화되지 못한 청춘은 비난의 대상이 될 때를 제외하고는 집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하지 못했다. 88만원 세대는 당시 열정이 부족하고 눈이 높아 불평만 하는 우리 세대를 88만원 세대로 명명하고 그에 대한 경제학적 분석을 시도한 점에 그 의의가 있다. 당위의 논법은 무기력한 경우가 많다. 20대를 도덕의 틀에 비추어 그들의 경제적 선택을 비난하는 것은 기득권이 현재 누리고 있는 이익의 기반을 은폐하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그 선택을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이해하게 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것이 더 효율적인 접근일 수 있다. 따뜻한 시선으로 냉철하게 분석한 이 책은 경제학적 논의를 보다 쉬운 말과 글로 옮길 수 있는 저자의 능력 덕분에 보다 좋은 대중서로 기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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