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즈음 - ![]() 마광수 지음/책읽는귀족 |
연세대를 다니던 마광수의 20대 초반 이야기이다. 책 표지에 있는 '그대, 인생의 길을 묻는가'라는 문구는 스물 즈음에 있는 청춘에게 마광수 나름대로 던지는 훈계인가 하는 의문을 던지게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런 건 없다. 그 시절 마광수가 만난 여자, 그의 생각들, 읽은 책 같은 것들이 펼쳐져 있다.
마광수의 생각들을 가만히 듣노라면 간혹 의아할 때가 있다. 약동하는 생의 음성을 듣고 그에 귀기울여 육체와 쾌락의 길을 따라 만나는 자유와는 별개로 그의 나약한 모습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마광수의 자유를 갈망하는 사상들은 문약한 그의 신체적 한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간혹 마광수의 여자 이야기 중 많은 것이 소설의 일부이거나 뻥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음 문장과 같은 글들이 상당 부분 오해의 해소에 도움이 된다.
사랑을 성취시키기 위해 소모해 버려야만 하는 그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이, 심약한 나에게는 정말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요 노동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젊은 날을 읽는 것은 그의 사상의 토대를 알 수 있어서 좋다. 그의 생각은 누구에게나 유익할 여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나약한 엘리트에게 더욱 효과적인 가르침을 제시한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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