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영혼 빈센트 반 고흐.
그가 화폭에 담아낸 독창적인 색채, 거칠지만 섬세한 터치, 따뜻한 시선들을 보노라면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그의 눈에는 어떻게 담겼을지, 나아가 그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누군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방식은 참 다양할 수 있다.
영화는 꽤나 독창적인 방법으로 그를 소개한다.
빈센트 반 고흐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의 그림이다.
그림에 담긴 사물들, 그림으로 세상을 담아내는 그의 방식은 모두 그의 일부였다.
영화는 빈센트 반 고흐의 화풍으로 러닝 타임을 가득 채운다.
유화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기법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특이한 전시관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그림이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긴 시간은 놀랍다.
특히 단지 화풍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고흐의 그림들을 적재적소에 이용하고 있다.
덕분에 아는 장면이 눈에 걸릴 때에는 덩달아 흥미를 갖게 되기도 하고,
영화 속에서 살아 움직이던 인물을 알게 되면서 그들이 담긴 실제의 그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예컨대 비싼 그림으로만 알았던 가셰 박사의 초상은 영화를 보고난 후에는 잊을 수 없는 잔상을 남긴다.
영화는 테오에게 남긴 고흐의 편지 한 통을 전달하기 위한 여정이다.
그에게 닿기 위하여 여러 사람에게 고흐에 대하여 묻고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그를 이해도 하고, 동정도 한다.
고흐의 생을 직접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통한 인터뷰 형식으로 그를 그려낸다.
죽음에 대한 추적에서 삶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
영화 곳곳에서 고흐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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