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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책

동성애

동성애 - 6점
공자그 드 라로크 지음, 정재곤 옮김/웅진지식하우스

 

 

 

 

 

 

동성애라는 낯선 주제는 주제 자체가 사람들의 흥미를 부추긴다. 동성애에 대해서는 동성애 자체의 본질이나 성질에 대해서 충분한 이해를 할 필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입을 대기 용이한 주제이다. 살펴보면 동성애 진영은 언설의 권위를 충분히 획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주장에 오류가 섞여 있더라도 그 반박이 그리 두려운 것이 못된다. 게다가 동성애에 대해서는 당위의 논법이 횡행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제마다 주장하기 나름이 되고 만다. 이러한 이유로 섬세하지 못하고 지식이 불필요한 비정상적인 논쟁의 장에서 동성애자들만 고통받고 만다.

 

동성애는 오랜 세월 배제의 대상이었고 배제의 형식 중 하나인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왔기 때문에 그에 관한 터무니없는 고정관념이 많이 존재한다. 한편 입증이 미비하거나 입증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내용들에 대한 논의가 있다. 이러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없이 내지르는 주장들은 민망할 때가 있다. 이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 뿐만 아니라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동성애에 대한 오랜 고정관념들을 다루고 있다. 이를 테면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다 / 게이들은 여성화된 존재들이다 / 동성애자가 되는 것은 어머니 때문이다/ 동성애는 치료받을 수 있다 / 항문성교는 반자연적이다/ 동성애자들은 성욕을 억제하기 힘들다 / 에이즈는 동성애자들이 걸리는 병이다 /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나려면 엄마와 아빠가 필요하다 와 같은 주장들에 대하여 검토를 하고 있다. 책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논쟁에서 활용되는 여러 고정관념에 대해서 충분히 검토하고 이해하는 것은 필요하다. 물론 자연적 현상이 도덕적 논쟁의 대상이 된다는 점 자체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이미 논쟁이 존재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그 의문의 효용이 크지 않은 것 같다.

 

규범에 의하여 비정상을 설정할 때에는 정상의 기준을 명확히 하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동성애를 비정상적인 성적 양태로 규정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성의 개념을 확립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여전히 관련 논쟁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정상적인 성이라는 막연한 개념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가지 성적 양태들을 모두 변태, 비정상으로 규정해버리는 점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 느껴진다.

 

 

현재는 절판된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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